
클론 구준엽(55)이 아내이자 대만 톱스타인 서희원(48; 중국이름 쉬시위안)을 떠나보낸 심경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구준엽은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배경 이미지를 올리고 “2025년 2월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며 “먼저 희원이를 애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다른 이들이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여러 억측과 악성 루머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서희원은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하는 대만 드라마인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았던 대만 톱스타다. 지난 1998년 구준엽과 1년간 연애하다 소속사의 반대 등으로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중국 출신 사업가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결혼했다 2021년 이혼했고, 구준엽이 이혼 소식에 서희원을 찾아 재회하며 낭만적인 열애사로 국내에 잘 알려졌다.
그가 40대 나이로 사망하자 아시아 여러 매체들은 그가 남긴 추정 유산 6억 위안(약 1200억원)이 어디로 돌아갈지와 관련한 보도를 쏟아냈다. 대만 법조계는 서희원이 아직 따로 유언장을 작성해 놓지 않았다면 그의 재산을 두 자녀와 현 남편인 구준엽이 3분의 1씩 나눠가질 수 있으며 전남편인 왕소비가 자녀들의 법정대리인으로 유산을 관리할 권한이 크다고 봤다.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 주실 수는 없는 걸까.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구씨는 유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씨는 “그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며 유산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권한은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에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며 “저는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억했다.
한편, 구준엽은 이날 올린 글에서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며 서희원의 전 남편 왕소비를 저격하기도 했다.
대만 매체 리버티 타임스에 따르면 왕소비의 어머니이자 서희원의 전 시어머니인 중국 사업가 장란은 이날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며 “내 아들이 서희원 유족에게 전세기를 빌려줬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또한 왕소비는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보도된 이후 취재진 앞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빗속에서 우산 없이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일부러 노출하며 슬픔을 과하게 전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희원 동생 서희제(쉬시디)는 소속사를 통해 “언니의 장례 후속 절차의 모든 준비는 우리 가족이 부담했다“며 ”왜 지금 왕소비가 전세기 비용을 냈다는 거짓말이 돌고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