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리테일이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제출했다. 견고한 외형 성장세는 지켜냈지만 사업별 운영비 증가,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른 개발 사업 부진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조6551억원, 영업이익 239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26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 수익성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편의점 GS25 매출은 8조6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운영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광고 판촉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25 점포 수는 1만8112개로 집계됐다.
홈쇼핑도 부진한 업황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홈쇼핑 GS샵은 매출 1조521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8.4% 동반 감소했다. 매출 감소 여파에 송출수수료 등 운영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악화된 모양새다.
기존 개발 사업장 수익 인식 중단 영향도 반영됐다. 지난해 개발 사업부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줄어든 8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230억원으로 적자 폭이 40억원 이상 커졌다.
기업형수퍼마켓(SSM·수퍼) 사업은 홀로 빛났다. 지난해 수퍼 GS더프레시는 매출 1조6080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5.4% 늘었다. 가맹점 출점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퀵커머스 확대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더프레시 점포 수는 531개로 1년 새 97개가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e커머스의 대약진 속에서도 주력 사업 편의점, 슈퍼 사업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와 내실 경영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