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딥시크 충격에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출렁…美 증시, 고평가 우려 증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딥시크 충격에 급락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전일 대비 17.0%, 17.4%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3.1%,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9.1% 하락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이 발표된데 따른 영향이다.

반도체 기업의 주가 폭락은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발표 직후였던 만큼 시장 충격이 더욱 컸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향후 AI 개발에 최첨단 반도체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불거진 까닭이다.

이후 28일에는 전일 하락 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9% 반등했지만, 29일 재차 5% 하락하며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선 자연스레 그간 AI 투자가 과잉됐다는 우려가 불거지는 분위기다. UBS에서는 AI테마는 계속 유효하겠지만 딥시크의 사례가 과도한 집중과 수동적인 투자가 위험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동시에 AI 반도체 수요예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BofA는 AI 컴퓨팅 비용이 낮아지면 더 많은 기업이 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가 외려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딥시크가 가져올 기술적 변화에 대한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지만, 최근 미국 증시의 고평가 현상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166달러에서 152달러로 낮췄다. 모건스탠리의 조지프 무어는 “딥시크의 AI 혁신은 추가적인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이어지거나 비용 지출 열기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31일 명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는 국내 증시 역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극도의 변동성이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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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epseek app is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on January 29,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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