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자회견을 혹평했다.
권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거대 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가 어떻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온 국민 앞에서 자신의 정책과 노선을 멋대로 갈아엎을 수가 있나”라며 “마치 이 대표가 셰셰하면서 조아리는 중국의 변검극 공연을 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 성장과 신성장 동력 확보, 첨단 산업 네거티브 규제 도입 등 성장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동안 반기업 법안 통과를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동안 민주당은 노란봉투법, 국회증감법, 상법 개정안 등 기업을 옥죄는 악법을 남발했다.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 언론사 광고비 집행까지 시비를 걸었다”면서 “이처럼 기업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가 이제 기업을 위하겠다고 한다. 스토킹 범죄자의 사랑 고백처럼 끔찍하고 기괴하다”고 했다.
또 “AI 산업 등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특별법은 우리 당이 수없이 통과시키자고 요청했음에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응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자신의 브랜드 정책인 기본소득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권 원내대표는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그런데 민주당은 이 대표의 대표 브랜드인 지역화폐법을 발의했다. 정치적 자아분열”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이 대표와 민주당이 보여준 정책 노선과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의 노선과도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흑묘백묘론을 들고나와 자신을 실용주의자처럼 포장했다. 그러나 착각하지 말라”면서 “쥐가 고양이 흉내를 낸다고 해서 진짜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좋은 고양이가 되고 싶다면 현재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수많은 악법부터 폐기하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