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도전이 이어진다. 지난해 증시 침체와 투자 심리 악화로 IPO 시장이 주춤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기술력과 사업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주요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달까지 4개 의료기기·제약바이오 기업이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 IPO 첫 주자는 아스테라시스다.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아스테라시스는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는 고밀도 집속 초음파(HIFU) 리프팅 기기, 체성분 분석기, 고주파(RF) 리프팅 장비 등이 주력 제품이다. 특허 기술을 통해 통증 저감에 특화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46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청약에서는 1791.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월에는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출발해 최근 필러,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서 2017년 수출 2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현재 세계 4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3년 매출 908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월 3~4일 일반 청약을 진행, 같은달 상장할 예정이다.
오름테라퓨틱은 글로벌 제약사 BMS와의 기술이전 성공으로 업계 주목을 받으며 IPO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 1354억원, 영업이익 95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자체 개발한 TPD2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표적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동국제약에서 조영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조영제와 진단장비 및 의료기기 유통(MEMD) 사업을 하고 있다. 조영제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2023년 매출액 1202억원을 기록했다. 2월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하반기에는 마더스제약과 GC지놈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마더스제약은 당뇨병 치료제, 소화기·순환기 치료제가 주력인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 1600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반기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GC지놈은 임상 유전체 검사 분야 선도 기업으로, 기술성 평가에서 'A·A'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으며, 2023년 매출 273억원을 달성했다. 상장으로 정밀 의료 및 맞춤형 치료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계엄 사태로 불거진 정치적 불안정성 등으로 IPO 시장이 침체를 겪었다.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VC 시장이 위축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IPO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기술력과 상관없이 시장이 어려워서 지난해 밀렸던 IPO까지 (올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