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어가던 새끼 물고 동물병원 찾아온 어미 개의 모성애
개 한 마리가 입에 무언가를 물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잠시 후, 입에 물고 있던 것을 빨간 매트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습니다. 그 물체는 다름 아닌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던 새끼 강아지였습니다. 어미 개는 자신의 새끼를 살리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수의사는 곧바로 개들을 병원 안으로 들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서둘러 진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새끼의 몸은 매우 차갑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어미 개는 걱정스러운지 새끼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심장은 약하게나마 뛰고 있었고, 수의사는 주사를 놓고 드라이기를 이용해 체온을 올리는 등 지극정성으로 치료해줬습니다.
수의사의 노력으로 이 새끼 강아지는 점차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 어미 개는 다른 새끼 강아지와 함께 과거에 동네 주민들로부터 구조 받아 병원으로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안전한 장소로 생각해 주민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새끼도 데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어미 개는 병원 근방에 새끼들을 낳았지만, 구조된 두 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새끼들은 죽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이 어미 개 가족은 병원에서 함께 지내며 보호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