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ERP 구버전 지원 연말종료...공공·민간 대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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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AP 제공]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기업 SAP가 올해 구버전(EHP5 이하) 지원·유지보수 서비스를 올해 연말 종료한다. 이에 따라 신기술 지원과 보안 공백 우려가 커진 국내 공공·민간 기업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AP 국내 파트너사에 SAP 구버전 지원·유지보수 서비스 종료에 따른 대응책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SAP 국내 파트너사 관계자는 “SAP ERP 기존 고객사 가운데 최신 버전으로 신규 구축하거나 컨버전(솔루션 교체, 기존 프로세스 유지)하는 비용, 소요 기간 등을 묻는 문의가 늘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AP는 기존 ECC(ERP 센트럴 컴포넌트) 6 버전 EHP5 이하 고객에 2025년 12월 31일 이후로 공식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교체 및 안정화 기간 등을 고려하면 고객사가 실질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1년만 남은 셈이다.

SAP 지원·유지보수 서비스의 핵심은 보안 패치다. 이 서비스가 종료되면, 고객은 신규 보안 패치를 받을 수 없다. 기존 ECC 6 EHP5 이하 고객이라면 2025년 말을 기점으로 보안 공백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기준 SAP ECC를 이용 중인 고객 가운데 절반은 EHP5 이하 버전을 사용한다.

국내 ERP 시장에서 SAP 시장 점유율은 20% 이상으로, 공공과 민간 기업 상당수가 EHP5 이하 버전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익숙함과 도입 비용에 대한 부담, 안정화 기간 등을 고려해서 기존 버전을 유지하려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ECC 6 EHP5 이하 고객이 보안 공백을 해소하는 방법은 최신 ERP인 S/4HANA로 컨버전 또는 신규 구축하거나 제3자를 통해 기존 ERP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컨버전은 과거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ERP 기준 정보, 프로세스 변경 없이 인메모리 기반 ERP 솔루션인 SAP S/4HANA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리모델링이다. 상대적으로 안정화 기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다른 SAP 국내 파트너사 관계자는 “S/4HANA로 신규 구축하는 경우 프로젝트와 안정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기존 고객이 컨버전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RP 업계는 SAP ECC 6 EHP5 이하 유지보수 서비스 종료가 임박한 만큼, 보안을 최우선 고려해서 현명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ERP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인 상황인 만큼 IT 비용 절감을 위해 컨버전을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 최신 ERP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패키지 판촉을 제공한다”면서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ERP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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