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는 통합 AI 모델 브랜드인 '카나나 모델' 세부 모델을 공개하면서 기술력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를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녹이면서 외부 기업에도 솔루션으로 공급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통합 멀티모달 언어모델 '카나나-o(Kanana-o)'를 개발 중이다. 이르면 올해 초 이 모델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해당 모델에 대한 성능평가 결과도 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소형 언어모델인 '카나나 에센스(Kanana Essence)', 이미지·비디오 언어모델 '카나나-v(Kanana-v)'를 공개하면서 성능평가 결과도 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카나나-o를 통해 텍스트·음성·이미지 등 여러 형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카나나-o는 음성인식, 텍스트, 음성합성 등의 모델을 각각 필요에 따라 모듈식으로 결합해 사용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 데이터를 통합해 처리하는 기술을 구현한다. 텍스트와 오디오를 함께 생성하며 어떤 질문에 대해서든 평균 1.6초의 속도로 빠른 답변을 출력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열린 '이프 카카오(if kakao AI 2024)'에서 카나나-o가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데모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향후 궁금한 사물을 카메라로 비춰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다양한 AI 모델을 서비스 기능에 맞게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언어 모델뿐만 아니라 오픈소스와 글로벌 언어 모델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병행해 사용한다. 카카오는 범용 AI 모델보다는 크기와 학습물에 따라 다른 AI 모델을 활용해 효율적인 생성형 AI를 구축한다. AI 모델은 모델에 따라 세분화했다. 다양한 AI 모델을 조합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올해 정식 출시 예정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 '카나나' 등 카카오의 다양한 AI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23년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면서 검색, 쇼핑, 광고 등 핵심 서비스에 녹일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 문화·사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국어에 특화된 '토크나이저(Tokenizer·입력된 텍스트를 모델에서 처리하는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를 활용한다. 네이버는 지난 8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이미지·음성 처리 기술을 공개하면서 멀티모달 성능도 제시했다. 올해 적용할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AI 기술을 적용한 광고 플랫폼 'AD부스트(Voost)' 등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다.
네이버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 폐쇄된 사내망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업무 협업툴 '네이버웍스' 등을 다른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하이퍼클로바X로 쌓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