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 벤처캐피탈(VC) 자금의 25%인 137억달러(약 19조9000억원)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15%) 대비 10%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유럽 VC 기업 발더튼 캐피탈과 딜룸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양 사 발표에 따르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유니콘 기업도 탄생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코딩 작업 최적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 '풀사이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을 위한 AI 모델 개발사 '웨이브'가 올해 새로운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AI 기업 채용도 늘어났다. 딜룸 조사에 의하면, 올해 유럽의 AI 기업에 고용된 인원은 34만9000명으로 2020년 이후 168%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 것은 유럽이 미국과 AI 기술 경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VC가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임스 와이즈 발더튼 캐피탈 제너럴 파트너는 “유럽 AI 기업들의 가치를 다 합하면 5080억달러로 4년 만에 두배 성장했다”며 “이는 유럽 전체 기술 기업 가치의 15%로, 3년 전 12%보다 3%P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AI 기업이 다른 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점차 AI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며 “하나의 큰 회사가 아니라 수백 개의 매우 생산적인 소규모 AI 기업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