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사기 유형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전·쇼핑몰 부업'의 피해 품목이 늘어나고 '중개플랫폼·SNS'를 통한 접근방법이 급증하는 등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 지난 20년간 적발한 사기 인터넷쇼핑몰 738개의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시는 올해 적발된 사기 쇼핑몰은 77건에 이르고 피해 금액도 역대 최대치인 33억 6500만원에 달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사기 쇼핑몰의 발생 시기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둔 1월과 9월에서 여름철인 6~7월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야외 활동이 선호되면서 골프용품, 캠핑용품 등 관련 품목의 수요가 증가해 이를 노린 사기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기 피해 품목 및 분야로는 전자제품이 46.2%(341개), 의류·신발·잡화 27.9%(206개), 쇼핑몰 부업 6.4%(47개), 상품권과 스포츠·레저·취미용품이 각각 4.7%(35개)로 이 5개 품목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의류·신발·잡화· 상품권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에는 쇼핑몰부업, 스포츠·레저·취미용품, 개인간거래판매 유인사기 피해 비중이 높아졌다. 또 과거에는 포털과 가격비교 사이트, 스팸메일을 통한 접근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오픈마켓, 개인간거래 플랫폼, 문자·SNS·전화 등으로 이동했다.
팬데믹 이후 나타난 사기 사이트의 특징은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하고 해외서버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인지도가 높은 유명 온라인몰을 신뢰한다는 점과 해외서버를 이용할 경우 국내에서 차단이 어렵다는 것을 악용하여 사기 사이트를 개설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2009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던 사기 사이트가 팬데믹 이후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터넷쇼핑몰 특성상 결제 후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 가능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므로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안전하며 현금결제는 가능한 피할 것을 강조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세계 금융위기, 팬데믹 등 사회·경제적인 이슈와 함께 사기사이트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의 사회적 혼란을 틈타 또다시 온라인 사기피해가 지속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