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 2026]AI 데이터센터부터 로봇 손까지…나노기술이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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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국제 나노기술융합전시회(나노코리아 2026)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삼성전자의 초고속 SSD 'PM1763' 등 AI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군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나노기술이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차세대 소재 산업을 아우르는 기반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최하고 나노기술연구협의회와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나노코리아 2026'이 8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행사는 10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올해 24회를 맞은 나노코리아는 나노기술 분야 글로벌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첨단 나노기술·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대표 나노융합 행사다. 올해는 '미래를 만드는 나노×AI(Innovation for Future: As Nano Meets AI)'를 슬로건으로 국내외 연구자 1200여명과 4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개막식에서는 나노기술 연구 혁신과 나노융합 산업 발전에 기여한 산학연 연구자와 기업에 국무총리상과 장관상 등 총 14점이 수여됐다. 연구 부문에서는 '독창적 셀 계면 제어기술을 통한 세계 최고 효율 탠덤 태양전지 기술개발' 성과를 낸 김진영 서울대 교수가, 산업 부문에서는 '미세먼지 차단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구현한 차세대 공기 여과 기술개발' 성과를 낸 뉴라이즌이 각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역대 최대 1092편 논문 발표…AI까지 넓어진 연구 주제

첫날 오후에는 주 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와 박상엽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강연에 나서 AI와 자율실험, 피지컬 AI가 나노·첨단 산업에 가져올 변화를 조망했다.

컨퍼런스는 국내외 석학 주제 강연을 비롯해 14개 세부 기술 분야 전문 강연, 신진 연구자 연구성과 포스터 발표, 협력 및 특별 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세르게이 칼리닌 미국 테네시대 교수, 안진호 한양대 교수, 왕중린 중국과학원 소장 등이 AI 기반 자율 멀티모달 현미경,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마찰전기 나노발전기 등 나노기술 주요 연구 흐름을 소개한다.

전문 강연은 나노소자, 나노에너지, 나노바이오, AI 나노소재 등 14개 세부 기술 분야별로 사흘간 이어진다. 포스터 세션에서는 28개국 신진 연구자가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092편의 논문을 발표·전시한다. 나노코리아가 글로벌 연구 교류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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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국제 나노기술융합전시회(나노코리아 2026)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다양한 나노분야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AI 데이터센터부터 로봇핸드까지…첨단산업 기반이 된 나노

현장에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소재·부품·장비를 중심으로 나노융합 비즈니스 전문 전시회가 마련됐다. 나노융합, 첨단세라믹, 스마트센서 등 8개 분야 전시가 동시에 열렸고, 삼성전자, LG그룹 등 8개국 395개 기업·기관이 총 670개 전시관에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전시에서는 AI와 나노기술의 접점이 주요 흐름으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에 필요한 메모리·스토리지·이미지 센서·프로세서 솔루션을 소개하고, 나노 구조로 빛을 제어하는 메타광학 기반 이미지 센서와 차세대 센서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는 AI 기반 소재 설계와 나노급 분석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AI로 합금 조합을 계산하고 생산 현장의 미세 이물을 분석해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기술, 마이크로 LED 검사 시간을 줄이는 AI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나노융합 연구개발 성과 홍보관에서는 나노 구조 기반 촉각 센서를 탑재한 지능형 로봇핸드가 관심을 모았다. 원익로보틱스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발한 로봇핸드는 손가락과 손바닥에 센서를 배치해 압력을 감지하고 세밀한 조작을 지원하는 기술로, 향후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에 적용될 수 있다.

◇그래핀 상용화 소재도 주목…마스터배치 양산 사례 소개

그래핀 주제관에서는 그래핀을 실제 산업 소재로 적용하려는 기업들의 시도가 소개됐다. 케이비엘러먼트는 그래핀 복합소재인 '마스터배치'를 선보였다. 마스터배치는 고분자 폴리머에 그래핀을 균일하게 분산한 펠렛 형태 제품이다. 다른 소재와 결합하면 소재를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도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특성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진웅 케이비엘러먼트 이사는 “그래핀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을 결합한 마스터배치는 수중 부표용으로 지난달부터 양산을 시작,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소재로 쓰이고 있다”며 “폴리아마이드6(PA6)과 결합해 운동화용 원사로 만들 그래핀도 3분기부터는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아팹(MoaFab) 참여기관 교류회, AI소재 허브 연구단 교류회, AI 연구 방법론 특별 세션, 나노비즈포럼 등 협력 행사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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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국제 나노기술융합전시회(나노코리아 2026)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혁신본부장 등 내빈들이 한국나노기술원 전시관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청소년·대중 대상 과학 프로그램도 마련돼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일반 대중과 청소년을 위한 '나노코리아 퍼블릭세션'이 열린다. EBS '취미는 과학' 출연으로 널리 알려진 장홍제 광운대 교수가 '우주 산업과 미래 화학'을 주제로 공개 강연을 하고, 청소년 진로교육과 체험형 실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중·고등학생은 수계 아연전지 제작, 페로브스카이트 발광다이오드(LED) 제작, 수소가스 검지 원리 등을 실습하며 나노기술 활용 사례를 체험할 수 있다.

나노코리아 측은 퍼블릭세션을 통해 나노기술이 우주, 뇌과학, 의료,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산업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박인규 과기정통부 본부장은 환영사에서 “나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융합기술이자 새로운 발견의 토양이 되는 기반기술”이라며 “AI 대전환 시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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