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권장혁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 “OLED 가격 경쟁력 높이는 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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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혁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

“Beyond limit by a new tech. 어려운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을 새로운 기술로 극복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권장혁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수석부회장(경희대 교수)은 2025년 디스플레이 시장 한계를 신기술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개척하려면 현재보다 제품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는 신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권 수석부회장은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가격 차이가 너무 커서는 안 된다”면서 “LCD보다 20~30% 높은 가격 수준에서 화질 좋고 폼팩터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디스플레이가 정보기술(IT) OLED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많이 적용하며 시장을 열었지만 전방 시장 부진과 높은 가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는 분석했다. 올해 애플 아이패드에 OLED가 처음 채택되며 국내 패널 기업이 수혜를 봤지만,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가격 요인이 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OLED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핵심 생산 기술을 개발해야한다고 권 수석부회장은 강조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LCD와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OLED 가격을 낮출 신기술에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해야하는 이유다.

권 수석부회장은 OLED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차세대 공정 기술로 유리 원장 풀사이즈 증착 기술, 오픈마스크 화소 형성기술 등을 제시했다.

그는 “LCD의 경우 8세대, 10세대까지 유리 원판 크기 그대로 공정을 진행하는데, OLED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까지만 원판으로 하고 증착은 8세대 하프컷이 최대인 수준”이라면서 “OLED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원판에서 공정할 수 있도록 기술을 끌어올려야 LCD와 붙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는 현재 기술로는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비FMM 방식으로 화소를 형성하는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권위자이기도 한 권 수석부회장은 OLED 소재와 관련, 청색인광·지연형광(TADF) 기술 등 신기술 개발로 소비전력을 낮추고 제조 원가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수석부회장은 새해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학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학회와 기업 간 기술 교류를 통해 국내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인력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한국 디스플레이가 거센 중국의 도전에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고 전방 산업 부진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다보니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학회는 디스플레이 스쿨과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기업과 협력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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