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 전선 전면 투입… 양측 다 “적군 수백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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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15일(현지 시각) 북한군이 포함된 러북 연합군 시신이라며 공개한 영상 캡처. 해당 이미지만으로는 전사자 소속이 어딘지 확인하기 어렵다. 사진=우크라이나군

러시아편에 선 북한군이 대규모로 우크라이나에 투입돼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례 연설에서 “이미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장에 투입했다는 예비 데이터를 확보했다. 상당수의 북한군”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군을 자기 부대에 통합해 현재 쿠르스크(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서부 지역) 내 작전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후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에서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300여 명을 살해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이던 플레호보 마을을 탈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신문 트러드에 따르면 종군 기자 유리 코테녹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북한 특수부대 병사들은 지난 6일 지뢰밭을 통과해 2km 이상 걸어간 후 '번개 같은' 속도로 마을에 침입해 우크라이나 점령군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종군 기자를 자처하는 러시아 군사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 또한 “북한 특수작전부대는 2시간 만에 주민 밀집 지역을 장악했다. '허리케인'처럼 지나갔다. 3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일 러시아 국방부는 플레호보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고 자국군이 점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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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이 포함된 러북 연합군 시신이라며 공개한 영상 캡처. 해당 이미지만으로는 전사자 소속이 어딘지 확인하기 어렵다. 사진=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군 또한 북한군이 대거 투입한 정황을 확인했다. 지난 6일 자국군 피해 규모는 공유하지 않았지만, 당시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오인 사격해 8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5일에는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쿠르스크 설산 지대에 시신 수십구가 줄지어 놓인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 제414 공격 드론 연대 등은 설산에 일렬로 수십구의 시신이 늘어져 있는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면서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시신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시신들은 눈에 파묻혀 있어서 이미지만으로는 소속을 확인하기 어렵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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