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네트웍스는 최근 채용공고에 평소보다 10배 많은 지원자가 몰려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00% 지역 청년을 채용한다는 방침도 계속 지켜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는 뎁스는 최근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고 신규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시스템 통합(SI)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대형네트웍스와 뎁스는 '2024년 경남 IT·SW 스타기업' 제1·2호로 각각 선정됐다. 경상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는 정부 스타기업 지원사업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선정 기준이 높아 지역 중소 SW 기업이 역차별받는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자체 신규 사업을 추진해 7월 두 IT·SW 스타기업을 발굴했다.
경남TP는 선정 기업이 연매출 50억원 이상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부터 상품화까지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총 3년에 걸쳐 △지정 1년차에는 맞춤형 기술사업화 컨설팅 △2년차에는 상용화 연구개발(R&D) 과제 지원 △3년차에는 R&D 과제 고도화 및 상품화 등 사후지원에 집중한다.
제1호 경남 IT·SW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대형네트웍스는 기술사업화 컨설팅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더 간편하고 소비자 침투력 높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 솔루션 '이즈업(Ease-Up)'을 개발했다.
별도 하드웨어 없이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주문에서 결제까지 되는 서비스다. 웹 3.0을 기반으로 개발해 앱 설치도 필요 없다. 판매자는 한 장 80원 수준의 NFC 카드만 배포하면 된다.
대형네트웍스는 이즈업으로 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지 에이전시를 통한 영업망 구축에 착수했고 마트 두 곳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스마트폰 서비스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송종근 대형네트웍스 대표는 “2018년 창업해 창원 본사를 중심으로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지사를 운영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그 배경은 결국 인재에 있다”면서 “지역 청년 채용 방침을 이어가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제2호 경남 IT·SW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뎁스는 기술사업화 컨설팅을 통해 지역 뿌리산업을 위한 탄소 배출 관리 플랫폼을 기획해 개발 중이다. 부품별 에너지 사용량 산출이 어려운 기업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미 기술 사업화 계약 2건을 체결했고 연내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에너지 소비를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효과는 물론 지역 제조기업의 ESG 경영 동참을 가속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RE100 등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선제대응할 여력이 없는 지역 뿌리산업 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뎁스는 스타기업 선정을 계기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환경 솔루션 구축 기업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황욱철 뎁스 대표는 “경남 뿌리산업 업종을 대상으로 적용을 확대하고 향후 전국적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라며 “탄소 배출 관리 외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연계해 특정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산업군에서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