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올해 추진한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드론을 활용한 배송이 단순 실증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드론 배송서비스를 이용한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은만큼 내년 서비스 모델과 배송 물품 다양화도 기대된다.
11일 국토교통부는 '드론활성화 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에는 14개 지자체와 16개 배송사업자가 참여했고 32개 섬지역, 17개 공원, 1개 항만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번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에 참여한 사업자는 총 2993회, 서울~부산 왕복 13회 거리에 달하는 1만635km를 날았다.
억새공원으로 유명한 울주군 간월재에서 자장면을 드론으로 배송했고, 성남시 탄천공원에서는 비상시 구급용품을 받을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 컸다. 제주 가파도에 사는 김모씨는 “드론 배송으로 식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 비양도·마라도의 한 주민은 “해녀가 채집한 해산물 등을 배편이 끊기는 오후 4시 이후에는 보낼 수 없었는데 드론 배송을 통해 육지로 보내는 판로가 만들어져서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K드론배송은 국토부 드론배송 가이드라인에 따라 배송거점과 배달점, 비행로, 배달앱 등을 구축해 진행했다. 국토부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특별비행승인을 진행하고 지자체가 구축한 드론배송 거점과 배달점, 드론상황실 설치, 운영계획 등을 점검했다. 또한 드론배송업체에 표준매뉴얼을 제공하고 드론비행로를 따라 안전한 비행이 이뤄지는지를 확인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드론상황관리센터도 운영했다. 이 같은 안전관리 절차 준수를 통해 올해 인적·물적 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드론 활성화 사업 성과보고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볼로랜드가 최우수 드론 배송 사업기관으로 선정돼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활용해 부속 섬 지역의 물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과 드론 이착륙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볼로랜드는 국내기술로 자체 제작한 드론으로 1000m 산간 지역의 등산로와 캠핑장에 음식과 식료품 배송이 가능하도록해 지역 상점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드론배송 상용화 사업은 섬·공원·항만 등 지역주민과 이용객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관심이 높았다”라면서 “앞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 모델 확대와 배송 물품의 다양화를 통해 드론 배송이 더욱더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