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이름이 등장하는 이른바 '명태균 관련 녹음'을 추가로 공개했다. 추 원내대표는 곧바로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추 원내대표는 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이후 취재진에 “난 명씨를 최근에 문제가 되면서 뉴스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게 된 사람”이라며 “뉴스 자체가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른바 명태균 녹음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는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에 녹음된 것으로 명씨와 지인들과 나눈 대화가 포함돼 있다. 또 명씨는 이 자리에서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과도 스피커폰으로 대화를 나눴다. 해당 녹음에 따르면 김 전 소장은 명씨에게 “지난번 선거 때 추경호가 20개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명씨와 김 전 소장의 대화가 김 전 소장이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만난 직후 이를 보고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소장과 박 전 사장의 만남의 배경에 추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수 선거에 출마하려던 조성제 후보가 있었다고 했다. 조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달성군수 선거에 출마했지만 김문오 무소속 후보에게 패해 낙선한 인물이다.
추 원내대표는 조 후보를 제외한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추 원내대표는 “조 후보는 당시 우리 시의원이었다. 유일하게 이름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머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또 “뉴스 자체가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분명히 드린다. 이 부분에 관해 확인 없이 보도하거나 확대재생산할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와 언론 중재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추 원내대표의 재산이 20억원 늘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고맙게도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폭등시켜서 공시지가가 상향 조정됐다. 그리고 증여받은 부분을 국세청에 세금납부한 것까지 증빙을 다 해 청문회에서 설명이 다 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