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영상의학과 이준우·이영준 교수팀이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활용해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알고리즘의 진단 정확도는 84%로,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 임상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60세 이상 인구 약 30%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다리·엉덩이 저림 등 증상을 유발한다. 이 증상은 추간판 탈출증과 유사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며, 주로 자가공명영상(MRI)를 통해 진단한다. 하지만 MRI는 금속 이식 환자에게 사용이 제한돼 요추 CT를 촬영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복부 CT와 요추 CT를 촬영한 109명의 환자 정보를 활용해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의 CT를 분석하고 요추 내 경막낭이 100㎟ 이하일 경우 '협착'으로 자동 분류한다. 특히 중증 척추관 협착의 진단 정확도는 85% 이상으로 매우 높았으며, CT로 진단하기 어려운 무증상·경증 요추 척추관 협착증도 진단했다.
이 프로그램을 임상에 적용하면 복부 CT만으로도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강검진 등 다른 질병 검사에서 사용되는 복부 CT를 활용하면 별도의 검사 없이 요추 척추관 협착증 여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근골격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논문집 '근골격계 방사선학'에 게재했다.
이준우 교수는 “복부 CT만으로도 간단하게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할 수 있다”며 “척추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아우르는 통합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