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뒤덮인 재계…도전보다 '내실·안정' 인사

삼성·현대차·LG, 롯데 등 주요 그룹이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자 수를 줄이는 동시에 조직을 축소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진용을 꾸렸다. 하지만, 중장기 미래 사업을 위한 기술 인재는 과감하게 발탁했다.

이번 주로 예정된 SK그룹 인사 또한 이같은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미국 정권 교체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내수 위축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과감한 변화보다 '안정'과 '내실'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증된 내부 인물에는 핵심 업무를 추가 부여했다.

삼성전자는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2017년 이후 역대 최소인 137명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차세대 기술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한 검증된 인재를 발탁,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미래 경영자 후보군을 늘렸다. 이번 주 조직개편도 이같은 기조의 연장선에서 미래 경쟁력과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위기설에 직면한 롯데그룹은 전체 임원의 22%를 퇴진시키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60대 이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8명이 퇴진하고 60대 이상 임원의 절반 이상이 퇴임했다. 조직을 슬림화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빠르게 대처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올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인사와 조직에서 큰 변화를 가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장재훈 대표가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첫 외국인 CEO로 전진 배치해 불확실성 높은 글로벌 사업 대응력을 높였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했다. 이와 동시에 그룹 미래동력으로 삼은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 분야 인재 발탁 비중을 높이는 등 연구개발(R&D) 임원 역대 최대로 늘렸다.

올해 중반부터 체질개선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 계열사에 걸쳐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는 SK그룹도 앞서 인사를 단행한 주요 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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