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사업] 뉴에너지, 경제성·친환경 다 잡았다

CES 2025 산업장비 및 기계 부문 혁신상을 받은 뉴에너지의 주력 제품은 '보일러'지만 기존 보일러와는 궤를 달리한다.

CES가 뉴에너지 보일러에 주목한 이유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 절반 이상 줄이는 경제적 효과와 탄소 배출 저감에 이바지하는 환경적 측면을 모두 고려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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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에너지 임직원들이 CES 2025 혁신상 수상을 기념하며 결의를 다졌다.

비결은 뉴에너지의 특허기술 '이온 히팅 시스템'에 있다. 보일러 가동에 투입되는 에너지는 화석연료든 전기든 결국 물을 데우는 데 쓰이는데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크다.

이온 히팅 시스템은 물(이온수)에 전기를 흘려주면 전자에 의해 양이온과 음이온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원리를 이용, 이온과 물 분자 충돌로 발생하는 마찰열로 물을 가열한다. 열 전환을 단순화한 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다.

설정 온도를 기준으로 끄고 켜기를 반복하는 기존 보일러 제품과 달리 흘려주는 전기를 미세하게 조절해 적은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이온 히팅 시스템만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접목했다. 보일러 내부 온도 편차를 계산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자동 제어 기술로 0.001㎾ 전력만으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 크기가 작고 기존 배관을 그대로 쓸 수 있어 설치와 관리도 쉽다. 이를 바탕으로 뉴에너지는 초기 시설 투자비가 부담되는 수요처를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도입했다.

그 결과 호텔, 사우나 등 비용절감 효과가 즉시 드러나는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산업용, 농업용, 가정용 등으로도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을 소형화하면 전기차, 가전 등 난방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 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선 제품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내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게 목표다.

보일러를 만들지만 의외로 여성 임직원 비중이 더 높다는 점도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 뉴에너지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김노을 뉴에너지 대표는 “CES 2024에서도 혁신상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당시에는 우리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리는 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면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컨설팅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어떤 혁신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지 부각하고자 했고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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