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안내대로 갔는데”…. 인도, 15m 다리서 3명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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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 시각)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레일리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 사진=인디아투데이/엑스 캡처

인도에서 네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이동하던 3명의 남성이 공사 중인 다리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인디아 투데이 · 타임즈 오브 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3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최대 도시 바레일리에서 일어났다.

당시 차량에 탑승한 3명의 남성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이었다. 인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지도 애플리케이션 구글 맵으로 길을 찾았다.

그러나 안내된 교량은 공사로 인해 중간에서 끊긴 상태였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일행은 15m 아래로 추락하는 참변을 당했다.

이 사고는 다음날 아침, 지역 주민들이 얕은 강 바닥에서 부서진 차량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피해자 모두 사망한 상태였으며,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피해자 3명 가운데 2명의 신원은 파악됐으나, 나머지 한 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안내 표지판을 세우지 않은 당국과 잘못된 길로 안내한 구글 맵(구글 인디아) 측에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도로 및 교량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인도 주택도시부 산하 중앙공공사업부 PWD 소속 엔지니어 2명과 주니어 엔지니어 2명, 구글 맵 직원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다리는 지난해 9월 홍수로 인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주민들은 붕괴 이후로 재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해당 다리를 이용하지 않았다. 초행길이었던 남성들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인디아 투데이는 “구글 맵은 지리 공간 데이터를 보유한 민간 기관 및 국가, 지역, 지자체 수준의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바레일리에서는 고위 교통 경찰관도 교통 데이터가 구글에 공유됐는지 여부를 모른다”며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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