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스토렌트가 늘어난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고객사에 제품 공급과 개발을 지원하고, 동시에 반도체 설계자산(IP) 분야 협력사를 적극 발굴한다. 오픈소스 기반 반도체 아키텍처인 'RISC-V' 생태계 확대 차원이다.
정의택 텐스토렌트코리아 상무는 19일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 2024'에서 “텐스토렌트는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통해 RISC-V 생태계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RISC-V의 오픈소스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RISC-V 중앙처리장치(CPU)·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의 텐스토렌트 AI 반도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엔비디아 제품보다 전력 소모, 지연시간, 가격 경쟁력, 확장성 등의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며 내년 2월에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홀'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RISC-V는 개방형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ISA)다. 별도의 라이선스가 필요한 Arm과 달리 누구나 사용 가능하고 양산시 로열티가 없다. 텐스토렌트는 대표적인 RISC-V 기반 프로세서 설계 기업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거장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미 국내 기업들과도 협력 중이다. 대표적으로 자사 IP로 현대차그룹, LG전자의 AI 반도체 설계를 지원해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 최근에는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 스타트업 모레와의 협력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적용 시 필요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협력으로, 시너지 있다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추가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큰 곳은 IP 분야다. 정 상무는 “칩 설계에는 CPU, NPU 외에도 보다 다양한 IP가 필요한 만큼 RISC-V IP 개발 업체들과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사 AI 반도체 성능 제고를 위해 생태계 내 IP 업체와 전략적 협업 중이다. 대표적으로 차기작인 블랙홀에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사이파이브의 IP를 적용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