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지난 3분기 준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소비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시장 포화에 대응해 경영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세븐일레븐을 제외하고는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며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CU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한 2조2908억원, 영업이익은 1.98% 증가한 824억원을 기록했다. GS25는 매출액 2조3068억원으로 3.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729억원을 기록했다. 양 사 모두 성장을 이어가며 편의점 1위 경쟁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마트24 매출은 5677억원으로 5.0%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전년 동기(31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했다. 이마트24는 올해부터 도입한 '노브랜드 연계 편의점 모델'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반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조3898억원, 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는 미니스톱 통합을 마치고 조직 재편과 함께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편의점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불황으로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소비 추세가 확산한 영향이다. 편의점은 백화점을 제치고 국내 오프라인 유통 1위 업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백화점 매출을 앞섰다.
다만 편의점 점포 수가 포화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점포당 매출액 성장률은 2%대에 그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에 편의점은 점포 효율화에 힘을 쏟거나, 새로운 가맹모델로 매출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CU와 GS25는 비용 절감에 힘쓰는 한편 다양한 협업을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흑자전환 과제를 지닌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은 뉴웨이브·노브랜드 연계 모델 등 새로운 가맹 플랫폼 모델을 기반으로 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