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자율주행로봇(AMR) 기업인 미국 베어로보틱스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베어로보틱스가 생산하는 AMR과 서비스·산업용 로봇에 217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원통형 배터리에 고품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사용하고, 세라믹 코팅 분리막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지난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서빙로봇과 물류용 AMR을 출시했으며 LG전자가 베어로보틱스에 약 8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베어로보틱스와 공급 계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이외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영역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앞서 회사는 로봇·선박·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베어로보틱스는 파트너십 구축으로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서비스 로봇은 보급화를 위한 가격 경쟁력과 고도의 안전성 확보가 모두 중요한 만큼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어로보틱스와 협업을 시작으로 로봇 시장을 본격 공략,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