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이 비금융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업체의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 시중은행 자체 운영 ATM 일부를 비금융 ATM업체와 제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사안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의회는 총 24개 각 부문별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현금 사용 감소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있는 비금융 ATM 운영업체 등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의 경영 여건을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참석자는 ATM 이용건수 감소, 임금 및 물가 상승에 따른운영비용 증가 등으로 비금융 ATM 운영업체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문제 개선을 위해 시중은행이 자체 운영하는ATM 일부를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제휴하여 공동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비금융 ATM 운영업체는 시중은행 ATM과의 경쟁이 줄어들어 수익이 증가하고 시중은행은 ATM 관리부담이 경감되어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일부 참석자는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의 제휴가 확대되면서 시중은행의 ATM이 감소하는 데 따른 우려도 제기했다.
지난달까지 은행권은 총 9조4000억원이 순발행돼 코로나19 팬데믹이전 평균 수준인 10조10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비용 및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수요 확대,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가 은행권 수요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참석자들은 국민들의 현금 사용이 당분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