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국민사과]명태균 논란에 “부적절한 일도, 감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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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명태균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선된 이후에 (명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화번호를 지웠는데 텔레그램에는 이름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텔레(그램) 폰으로 온 것인지, 아니면 전화로 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받은 적이 있다”면서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축하 전화를 받고 어쨌든 명태균씨도 선거 초입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자기도 움직였기 때문에 하여튼 수고했다는 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제가 비서실에 얘기를 했다”면서도 “대통령실 대변인 입장에서는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고 얘기하기는 그러니까 사실상 연락을 안 했다는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8일 윤 대통령과 명씨 관계에 대해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5월 대통령 취임 전날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취를 공개하면서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인 2022년 6월에도 명씨가 지인에게 자신이 윤 대통령과 연락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녹취를 또다시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자기(명씨)가 저한테 문자를 보냈을 수가 있다. 그런데 답을 안 하면 소통을 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거 아니겠나”고 일축했다.

명씨가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전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해 유포한 정황에 대해선 “저는 명태균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 여론조사를 조작할 이유도 없고, 여론조사가 잘 나왔기 때문에 늘 그것을 조작할 이유도 없고, 그리고 또 잘 안 나오더라도 조작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들어와서도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맡기지 않았냐는 의혹 기사를 보고받았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실에서 여론조사를 할 때 국민 세금을 가지고 대통령 지지율 조사 같은 거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명씨의 통화 등에 대해서는 “몇 차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가 제 아내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수는 없는 거라 그냥 물어봤다. 한 몇 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얘기를 하는데, 이 자리에서 공개하기는 그런데 좀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