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美 국방부·방위산업체에 AI 모델 '라마' 개방…테러 자금 추적·사이버 보안 강화 등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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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라마'를 미국 국방부·방위산업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메타는 자체 이용 제한 정책에 따라 최신 AI 모델 라마 3를 군사, 전쟁, 핵 산업, 스파이 활동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공공 부문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치열해지는 AI 군비 경쟁에서 라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정부 기관 등에 대해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테러 자금 추적 △사이버 보안 강화 △복잡한 물류·계획 간소화 등에 라마 3를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메타는 블로그를 통해 “메타는 미국 기업으로 미국이 지지하는 기업가 정신과 민주적 가치에 적지 않은 성공을 빚지고 있는 기업”이라며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안전, 안보 및 경제적 번영을 지원하기 위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록히드 마틴, 오라클 등 기업과 협력해 정부 기관이 라마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부 기관과 방위산업체에도 라마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로 알려진 기밀 정보 동맹체다. 중동에 위치한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에는 라마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이들 국가에 라마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AI 군비 경쟁에 있어 중국 등 적대국을 견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지난주 로이터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핵심 연구기관인 군사과학원(AMS) 연구원 등이 메타의 라마 2를 활용해 군사용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메타는 “미국의 오픈소스 모델이 중국 등 타국의 모델보다 앞서나가는 것이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오픈소스 AI 모델이 국방 연구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미국의 경제·안보 이익을 증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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