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회사가 자동차 규격을...' LS전선, 표준총회 주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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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5~17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자동차 기술위원회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S전선 제공〉

LS전선이 자동차 관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를 주관해 화제다. 자동차 업체가 아닌 전선 회사가 국제 표준 사양 제정에 앞장선 건 이례적인 일이다.

LS전선은 최근 국가기술표준원과 협력해 국제표준화기구(ISO) 자동차 기술위원회(TC22), 전기전자부품 분과위원회(SC32), 자동차전선 전문가 회의체(WG4) 총회를 주관·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상 미국·독일·일본 등 자동차 산업 주요 국가 1군 완성차 또는 전장업체가 주관하던 회의로,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2개국 자동차산업 분야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했다.

자동차가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 등으로 전장화되고 이에 차량 내 전력이나 통신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 분야 전문 기업인 LS전선이 주관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자동차 전선 이더넷 분야에서 새로운 사양 제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넷은 네트워크 기술의 일종으로, 차량 내 전자장치 간 데이터 통신을 원활하게 한다. 자동차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차량 내 통신도 고도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갖춰야 하며 고용량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LS전선은 지난해 ISO 정식회원으로 등록한 이후 유럽 업체들이 주도하던 이더넷 케이블의 '차폐측정 주파수 범위'를 현실화하고, 고가의 측정 장비 없이도 통신 특성 확인이 가능하도록 '특성임피던스(CIDM)'를 추가하는 등 차량 내 통신과 계측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소재부터 통신, 전력 케이블까지 모두 보유한 종합 전선업체로서 자동차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고전압화가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 국제 표준과 기술 고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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