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 거래소 사업자 갱신 '시험대'…반토막 성적표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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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가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신고에 박차를 가한다. 업비트 빗썸 등 원화 거래소에 이어 코인 거래소에서도 신고 수리를 위한 심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플라이빗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서류 제출을 마쳤다. 코인마켓 거래소 비블록과 포블도 지난달 26일 사전 자료를 제출했다. 양사는 내달 초까지 갱신 신고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특히 코인 마켓 거래소 갱신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가 갱신 심사를 무탈하게 통과될 거란 기대와 달리 코인 거래소에서는 신고 수리 자체가 적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갱신 신고 의지가 있는 거래소도 절반에 불과하다. 가상자산사업자에 등록된 코인 마켓 거래소 23곳 중 큐비트, 한빗코, 텐앤텐 등 11곳은 이미 영업 종료를 공지했다. 오아시스거래소, 코어닥스 2곳은 홈페이지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절반 이상이 갱신심사 신고 자체를 포기한 셈이다.

갱신 신고를 하더라도 심사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신고 수리에 난항도 예상된다. 올해부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이 시행된 데 이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내 조항 일부도 개정되면서 심사해야 할 사항도 늘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코인마켓 거래소의 경우 이상 거래 감시 시스템 정교화 및 이용자 가상자산을 분리 ··보관하는 기술 등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법 시행 이후 4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특히나 관리 차원에서 더 엄격한 심사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최근 2년 만에 코인마켓 거래소가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신규 사업자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최근 아이넥스거래소 운영사 인피니티익스체인지코리아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가 수리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자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고 수리를 받은 것은 지난 2022년 9월 코인빗이 마지막이다.

기존 가상자산거래소 중 갱신 신고 의지를 밝혀온 △빗크몬 △프라뱅 △보라비트 등은 내달 14일까지 갱신 신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원화 거래소의 경우 고팍스를 제외한 4개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모두 갱신 신고를 마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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