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러시아에서 각각 북한군 6000여 명으로 꾸려진 2개 여단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에서 몇 가지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지난 18일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 2000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도 “러시아는 북한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며, 약 1만여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군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봤다. 지난 21일 기자로부터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을 늘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을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은 매우 가난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전선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어떤 조건으로 파병 계약을 체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간 러시아가 외국인 병사에게 지급한 월급을 감안하면 매달 2000달러(약 277만원)와 약간의 일시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입수된 파병 규모 1만 2000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북한은 일시금을 제외하고도 매달 2400만달러(약 332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얻게 되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기준 북한의 1인당 GNI(약 159만 원)를 월로 나눈 금액, 13만 5000원의 23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북한군이 북한에서 받는 월급은 5000~1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무급이나 다름없다. 파병나간 북한군 역시 러시아로부터 200만원대 월급을 받더라도 모두 나라에 상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