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앞둔 국내 기업…최대 관심사는 '관세정책'

미국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가 내놓은 경제 정책 공약 중 국내 기업들이 '관세 공약'에 가장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11일 전국 제조기업 300개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대선 관련 정책 이슈와 우리 기업의 과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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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이 가장 주목하는 미국 대선 공약순위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가장 주목되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의 공약(복수응답)으로는 '전략적 표적관세 추진'(17.4%) '동맹국 중심의 다자간 통상확대'(17.3%) '법인세 인상'(13.0%) '대중 디리스킹 정책'(11.9%) '친환경·탈탄소 정책'(10.2%) 등을 꼽았다.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보편·상호적 관세 확대'(25.6%) '미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통상전략 추진'(18.5%) '미국 내 투자한 외국기업 혜택 축소'(13.9%) '대중 디커플링 정책'(12.7%) '법인세 인하'(8.2%) 등에 관심을 보였다.

향후 무역 환경 관련해서는 '관세장벽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64.7%)이라고 응답해 '국제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 것'(35.3%)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는 심화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에서 한국 대상 수입 규제 조치는 214건으로 전년 동기(201건)보다 13건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분쟁, 북핵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고조될 것'(58.0%)으로 본 기업이 '감소할 것'(42.0%)으로 본 기업보다 많았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쳐 수출 경쟁력 악화'(60.3%)를 우려하는 시각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39.7%)이라는 기대보다 높았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환경에 대해서는 '탈탄소 재생에너지 사용 압력 확대'(60.7%)를 전망한 기업이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원전 활용 확대'(39.3%)를 예상한 기업보다 많았다.

한편 기업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투자 전략이나 경영 방침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 '일부 개편이 가능하다'(36.3%) '개편할 여력이 없다'(33.7%) '개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28.0%) 순으로 답했다.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지원 과제로는 '경제안보 강화를 통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42.0%) 요구 목소리가 높았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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