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차전지 장비사 잉허커지가 한국 고객사에 원통형 배터리 장비 공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잉허커지가 수주한 한국 고객사는 삼성SDI로 보인다.
잉허커지는 최근 “한국 주요 고객으로부터 또 다른 주문을 받았다”며 “한국 고객사와 차세대 2170(지름 21㎜·길이 70㎜) 원통형 배터리 와인더 장비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이 회사에서 대량 발주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개발(R&D) 역량과 풍부한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업체 말레이시아 공장에 2170 배터리 와인더 장비를 공급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고 덧붙였다.
잉허커지는 고객사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 원통형 배터리 제조사 중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삼성SDI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잉허커지 와인더 장비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 공급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통형 배터리는 양극·음극·분리막을 돌돌 말아놓은 소재 조합물인 젤리롤을 만드는 공정이 필수적인데, 와인더는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장비다.
잉허커지는 선도지능(우시리드인텔리전트), 항커커지 등과 함께 기술력에서도 손꼽히는 중국 장비사다. 2170 배터리용 레이저 와인더가 주력이다. 기존 장비 대비 셀 내부 저항이 70% 감소하고, 온도 상승을 30%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는 원가 절감과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잉허커지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중국 남경공장에서 잉허커지 장비를 일부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