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0일 5만8900원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치면서 실망한 투자자의 매물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0.33% 하락한 6만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 때 5만8900원까지 하락했다. 실적 발표 안팎으로 52주 최저가를 연이어 경신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결국 하락 폭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전일 대비 2.32% 하락한 5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52주 신저가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을 내준 것은 2023년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연이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낮춰잡는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술 혁신이 단기간에 돌아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에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선 숫자로 된 증명서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현대차증권도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낮췄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폭락에도 이날 국내 증시는 비교적 순항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0% 상승한 2597.0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들어왔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89% 상승한 18만6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1.62%), 기아(1.20%), KB금융(0.56%)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5% 하락해 775.48을 기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