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과학기술원(과기원)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올해 정부 출연금이 삭감돼 연구원 관리 및 안정적인 기관 운영에 빨간불을 켰다.
GIST 정부 출연금은 2023년 1134억1600만원에서 올해는 1063억9700만원으로 6.2%인 70억1900만원 줄었다. 올해 GIST의 출연금에는 인공지능(AI)영재고등학교 설계비 31억원이 포함된 금액으로, 이를 빼면 감소된 금액은 1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국회 증액과정 등을 거치면서 KAIST는 0.7%, DGIST는 11.6%, UNIST는 2.2% 각각 증가해 4대 과기원 가운데 유일하게 GIST만 줄어 대조를 보였다.
GIST 한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으로 운영하는 정부 출연연구소나 과기원의 R&D 예산과 출연금은 해당 기관의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며 “기관 예산 확보 역량이나 노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갑)은 R&D 예산 삭감 발생 전인 2023년 GIST에서 국가 R&D 연구과제에 참여한 인력은 2646명이었지만 올해는 2136명으로 19.3%인 510명이 줄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김 의원 사무소는 GIST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이른바 4대 과기원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최고 감소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대 과기원을 통해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으로 국가 R&D과제에 참여하는 4대 과기원의 전체 연구인력의 수는 1만4611명으로 오히려 전년 동월 기준 1만4546명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해명자료를 뒤늦게 배포했다.
과기부는 4대 과기원 전체 학생연구원은 2023년 8월 1만2067명에서 올해 8월 1만2126명으로 증가했으며, 박사후연구원도 912명에서 930명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R&D 예산 감축에 따라 학생연구원, 박사후 연구원(포닥) 등 신진연구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과제 내 인건비 비중 확대와 연구기관별 자체 재원을 최우선으로 활용해 인건비를 충분히 지원하도록 연구기관들과 함께 노력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