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F&B 확장 가속…프리미엄 음료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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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플러스 로고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식음료(F&B) 영토 확장에 가속을 내고 있다. 프리미엄 F&B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영 능력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다.

한화갤러리아는 음료 제조 전문 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양 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인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이달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퓨어플러스는 30년 이상 비알코올성 음료에 주력한 제조 전문 기업이다.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대표 제품으로 '미닛메이드', '갈아만든 배', '코코팜'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1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호주·북유럽 등 50개국에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수출 실적이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퓨어플러스를 앞세워 향후 '프리미엄 건강 음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김동선 부사장의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김동선 부사장은 F&B 시장을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필두로 와인·이베리코 유통 전문 자회사 설립, 미국 로봇 피자 기업 '스텔라피자' 인수 등을 차례로 진행했다. 그가 인수를 주도한 한화로보틱스도 '푸드테크'에 방점을 두고 있다.

퓨어플러스 인수로 F&B 시장 내 한화갤러리아 존재감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외식 서비스 위주로 편중돼있던 사업 역량을 제조 분야까지 넓힌 만큼 다양한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업인 유통과 호텔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은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지역의 경우 프리미엄 음료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퓨어플러스를 이끌 신임 대표로 김철환 한화갤러리아 부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04년 한화갤러리아에 입사해 영업·기획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