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우울증 심각”…마약류 처방량 10년간 2.6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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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연령대별 전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1인당 처방량

지난해 20대의 우울증 치료제 등 향정신성의약품과 마약류 1인당 처방량이 10년전 보다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받은 지난 10년간 연령대별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지난 10년간 1인당 처방량이 20대에서 2.6배, 10대에서 2.1배 증가했다. 청소년과 청년층의 1인당 처방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 종류별 현황을 보면,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인 정신신경용제(아프라졸람, 디아제팜 등)의 경우 1인당 처방량이 지난 10년간 10대 이하는 2.8배, 20대는 2.6배, 30대도 2.1배 증가했다.

1인당 처방량 증가는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청년들의 증세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대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불안 및 우울증 치료를 받은 환자 수에서도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다.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 20대 처방 인원수는 2014년 46만9000명에서 2023년 48만 2000명으로 늘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한 최면 진정제의 1인당 처방량도 약 2배(1.8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다. 최면진정제 20대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26.5개에서 2023년 46.5개로 늘었다.

우울증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은데 실제로 최근 10년간 연령대별 자살률을 보면 10대와 20대에서만 증가하고 있다.

추 의원은 “청소년과 청년, 미래세대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마약류 처방량 증가뿐만 아니라 자살률 또한 전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청년들이 아프다는 증거”라며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정치권을 비롯해 국가와 사회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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