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 IT 대전환]〈9〉뉴로핏,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 'AI 진단' 패러다임 연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추정 치매 환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약 10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치매 유병률은 약 11%로,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1명 이상이 치매 환자일 정도다.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지방일수록 치매는 무서운 병이다. 혼자 사는 노인이 많다 보니 케어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의료 인프라는 열악하다.

뉴로핏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신경 퇴화 정도를 진단·분석하는 솔루션 '뉴로핏 아쿠아'로 치매 정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Photo Image
뉴로핏 관계자가 '뉴로핏 아쿠아'를 사용해 뇌영상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초고속으로 정량 분석해 뇌 위축, 백질 변성 등을 분석한다. 분석 결과를 동일 연령, 성별의 표준 데이터와 비교해 검진 대상자의 상대적인 뇌 부피 위축도와 노화 정도를 백분위 측정한다.

뇌 위축 정도, 뇌혈관 손상 면적을 정확한 수치와 시각화된 자료로 제시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나 보호자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인종, 나이, 성별에 상관 없이 5분 만에 뇌 영상 분할과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다양한 치매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완벽히 정복하지는 못했다. 결국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셈이다.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검사 장비와 함께 숙련된 의사가 지역 곳곳에 존재해야 한다. 고령층이 많고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일수록 '뉴로핏 아쿠아'와 같은 AI 진단 보조 솔루션이 빛을 발하게 된다. 숙련된 판독의 수가 부족한 지방 의료기관에서 MRI를 육안으로 판독하는 시간을 줄이고, 분석 보고서를 통해 뇌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영상만 선별해 판독할 수 있어 검사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뉴로핏 아쿠아는 현재 전국 47개 병원이 사용 중이다. 이중 지방병원 비중은 60%가 넘는다. 특히 목포시의료원, 천안의료원, 서산의료원 등 거점 공공의료원에 공급, 지역의료 강화와 디지털전환(DX)까지 지원하고 있다.

허선 목포시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과장은 “뉴로핏아쿠아는 높은 정확성으로 치매진단을 보조하고 있으며, 환자의 약물 치료 및 치료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솔루션이 제시하는 환자제시용 리포트는 비의료인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쉬우며 치매진단에 거부적일 수 있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 진단의 수용성을 높이고 진료 환경에 적극 참여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로핏은 치매 진단 영역 외에도 치료제 개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뉴로핏 아쿠아 AD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특화된 종합 분석 솔루션으로,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부작용 등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뉴로핏은 이 솔루션을 활용해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임상3상을 지원하고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