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보육 공간이 오는 2027년 문을 연다. 세계 최대 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혁신신약 스타트업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연수구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산업육성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2027년 7월 개소가 목표인 산업육성센터는 5층, 연면적 3600평 규모로 지어진다. 20개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센터는 사무실과 회의실, 공동·개별 실험실, 배양실, 냉동·냉장설비를 갖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산업육성센터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도 구성했다.
인재 육성,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지원, 펀드 출자 등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에 기여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접 스타트업 보육 시설을 구축해 눈길을 끈다.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이 제약바이오 업계 화두가 되면서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정부 기관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지원 기간이 1년에 그치는 정부 사업 구조가 긴 호흡이 필요한 스타트업 협업 특성과 맞지 않아 성사되진 않았다.
그러나 다른 대기업처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스타트업과 협업이 필수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착공한 송도 글로벌 R&PD 센터에 글로벌 기업·기관과 협력하는 오픈랩을 조성한다. 셀트리온은 서울바이오허브와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산업육성센터 운영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손을 잡는다. 스타트업 지원 경험이 풍부한 인천경제청과 기술·경영·지식재산권(IP) 멘토링, 투자기업·투자자 파트너링, 펀딩, 산학연병 교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입주 스타트업은 단일클론항체(mAb),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등 미래 먹거리로 삼은 분야를 우선 고려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달 14일 주주총회에서 “이달 제5공장 완공으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열겠다”면서 “ADC, AAV, CGT 등 치료제 모달리티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2캠퍼스 내에 산업육성센터가 들어서는 만큼 입주 스타트업의 신약개발 성과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지어질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으로 K바이오 신규 기술 확보·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