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FT 플랫폼, 17곳 중 8곳 줄줄이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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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이 줄줄이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국내외 NFT 시장 침체와 제도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익 모델 부족이 주된 원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VX를 포함해 유통, 금융, 통신, IT 기업들이 출시한 NFT 플랫폼 17곳 중 8곳이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올해에만 카카오VX 버디스쿼드, KT 민클, 신한카드 My NFT 등 6곳이 사업을 종료했거나 접을 예정이다.

NFT 시장은 2021년 초 예술품 경매를 시작으로 급격히 인기를 끌었으나 2022년 상반기 이후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NFT 데이터 플랫폼인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주요 NFT 500종 가치를 합산한 '크립토 500NFT 지수'가 이날 1208.20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월 역대 최고치인 3만3910.69대비 96%하락한 수준이다.

자생적으로 시장 생태계 구축이 어려운 NFT 특성과, 단순 디지털 이미지 소유권을 기반으로 한 시장 지속 가능성 한계는 꾸준히 지적됐다.

시장 침체에 더해 규제 불확실성은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제도상 NFT 속성이 모호하고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NFT가 잘 활용될 수 있는 메타버스 산업이나 기술들의 붐이 꺼지면서 관련 시장이 침체됐다”고 분석했다.

매력적인 콘텐츠 부족도 NFT 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시아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멤버십 NFT도 할인 혜택, 홀더 전용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였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혜택과 품질 그리고 실질적인 효용의 부족으로 인해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에 실패”했다고 짚었다.

NFT 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이지만 데이터 위변조 방지와 탈중앙화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기술 접목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공연 티켓 위변조와 암표거래 방지를 위해 공연 NFT 티켓을 발급하고 있다. 비씨카드도 NFT 투명성을 활용해 가맹점 충성고객 지표를 개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NFT를 적극 활용 중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