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개념 MZ놀이터”…현대百 미래형 쇼핑몰 '커넥트현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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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현대 1층에 배치된 예술 작품 '더 비저너리' 〈사진=민경하기자〉

부산 범일역에 내려 7번 출구로 향하자 '커넥트현대'라는 낯선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리뉴얼된 식음료(F&B)·패션 브랜드와 층마다 조성된 널찍한 휴게 공간은 여느 쇼핑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곳곳에 배치된 예술 작품과 '부산'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마련된 지역 특화 공간도 눈에 띄었다.

지난 11일 찾은 현대백화점 커넥트현대는 '도심형 쇼핑몰'이라는 콘셉트를 100% 구현해낸 모습이었다. 두 달 전까지 현대백화점 부산점이었던 커넥트현대는 리뉴얼을 거쳐 지난 6일 미래형 리테일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백화점·아울렛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점포로 상권 내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현대백화점의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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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현대 1층에 조성된 휴게 공간 〈사진=민경하기자〉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고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젊은 20~30대 고객 층부터 백화점 주 타겟인 40~50대 고객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점포 1·2층을 관통하는 약 5m 높이의 대형 예술 작품 '더 비저너리', 인공지능(AI) 초상화 로봇 '스케처X' 앞에는 사진 촬영과 체험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졌다.

백화점의 틀을 과감히 깨고 쇼핑몰 정체성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층마다 브랜드 매장을 일부 덜어내고 탁 트인 휴게 공간을 조성한 점이 인상 깊었다.

반대로 4층 VIP 라운지, 9층 차세대 문화센터 '컬쳐커넥트'는 기존 백화점 프리미엄 가치를 살려낸 공간이다. 커넥트현대는 쇼핑몰 중 이례적으로 VIP 발렛 서비스도 제공한다. 백화점과 아울렛 장점을 모두 흡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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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F&B 공간 '마켓125' 전경 〈사진=민경하기자〉

발걸음이 가장 많이 멈춘 곳은 지하 2층 F&B 공간 '마켓125'와 지하 1층 MZ세대 타깃 공간 '뉴웨이브'다.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취향에 맞춰 참신한 테넌트와 브랜드로 공간을 채웠다. 1층에 배치된 '고디바 베이커리' 또한 더현대서울에 이은 국내 2호점으로 젊은 세대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특색을 입히는 데도 공을 들였다. 부산 브랜드 전용 팝업공간 3층 부산행복상회, 부산 패션 브랜드 전용 편집숍 '알티비피' 앞에도 인파가 붐볐다.

커넥트현대 전체 브랜드 수는 240여 개로 과거 현대백화점 부산점일 때보다 오히려 줄었다. 문화·체험형 시설, 이월 상품 복합 매장 등 중형급 이상의 테넌트로 공간을 채워 효율을 높였다. 점포 곳곳에 전용 팝업 공간을 배치해 새로움을 주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이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프리 오픈일부터 첫 주말이었던 8일까지 매출은 기존 설정 목표 대비 3배에 달한다. 전체 고객 중 약 30%가 2030 고객이다. 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신규 가입 회원 중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으로 운영할 때보다 신규 고객 유입도 많고 특히 젊은 고객층의 관심이 높아진 점은 고무적”이라며 “지역 특색에 맞춘 콘텐츠를 가미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꾸준히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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