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트워크, 에릭슨 CEO 출신 임원 영입…유럽 시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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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스 플로레스 삼성전자 유럽 네트워크 사업 책임자(Head of Samsung Networks Europe).

삼성전자가 에릭슨 네덜란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유럽 네트워크 사업 책임자(Head of Samsung Networks Europe)로 영입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에버스 플로레스 전 에릭슨 네덜란드 CEO를 유럽 지사 네트워크 사업 총책임자(VP)로 영입했다. 그는 최근 현지 사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에버스 유럽 네트워크 사업 담당은 약 8년 동안 에릭슨 네덜란드의 국가별 네트워크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5년 입사해 5G·IoT 플랫폼 기반 네트워크·디지털 관리형 서비스 및 신흥 비즈니스를 펼쳤다. 2018년 6월부터 올해까지 에릭슨 네덜란드 CEO직을 맡아 국가 별 사업 전략을 이끌었다.

에릭슨 네덜란드 이전에는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 영업 담당 임원으로 약 7년간 비디오 솔루션 시장 개발 및 영업 활동을 총괄했다.

에버스 유럽 네트워크 총괄 영입은 유럽 지역 네트워크 사업 강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유럽 지역은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보급률이 한국과 미국 시장만큼 높지 않아 공급 수요가 살아있는 시장이다. 특히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는 삼성전자에게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실제 독일 정부와 도이체텔레콤·보다폰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오는 2029년까지 5G 망 내 중국 통신장비를 배제할 방침이다. 통신 데이터가 집중되는 부분은 2026년까지, 접속·전송 네트워크는 2029년까지 중국산 제품을 제거할 예정이다. 이런 조치는 중국 장비사들의 보안 문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스 유럽 네트워크 사업 담당은 앞으로 삼성전자 유럽 지역 네트워크 사업 전체를 이끌 예정이다. 그의 유럽 현지 영업 노하우와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를 활용한 시너지가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5G 장비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수요가 많은 상황인 만큼 영업력이 제일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 변화도 관심사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는 화웨이(36.8%)다. 2위는 에릭슨(23%), 3위는 노키아(17.7%)다. 삼성전자는 집계되지 않았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