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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원화 거래소 업비트가 가상자산 분류 체계로 차별화를 꾀한다. 업종별 분산 투자, 비교 투자를 가능하게 하면서 투자 위험은 줄이고 투명성을 높여 이용자에 더 나은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분류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업비트 거래 지원되는 200여개 모든 가상자산 분류 체계를 마련했다.

분류 체계는 크게 대분류(5개), 중분류(15개), 소분류(31개) 세 단계로 나뉜다. 대분류는 △인프라 △스마트 콘트랙트 플랫폼 △디파이(DeFi) △문화·엔터테인먼트 △밈(Meme)으로 구성된다. 일례로 칠리즈(CHZ)는 대분류로 '문화·엔터테인먼트'에 속하며, 중분류로는 '팬토큰', 소분류로는 '스포츠'로 구분되는 방식이다.

이번 업종 분류로 이용자는 같은 업종끼리 시세 평균을 비교해 투자할 수 있게됐다. 주식 투자에 대입해보면, SK하이닉스 투자를 고려할 때 같은 업종에 있는 삼성전자 또는 반도체 업계 평균과 비교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는 다시 말해 업종별로 분산 투자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례로 렌더토큰(RNDR)에 투자하고 싶다면 AI라는 같은 사용처를 가진 오션프로토콜(OCEAN), 뉴메레르(NMR) 등과 비교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스토리지 등 다른 분류 그룹과도 비교도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투자하고자 하는 종목이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 업비트 가상자산 분류 체계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업종 분류 데이터는 개별 프로젝트의 백서, 프로젝트·재단의 웹사이트, 공식 블로그를 기초 데이터로 삼았다. 공식 집계 기관에서 얻어진 포털 키워드 검색량, 월간활성유저수(MAU)와 같은 시장 지표도 활용했다. 다양한 출처 데이터를 활용해 분류 정확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섹터지수도 출시했다. 섹터 지수는 가상자산을 같은 사용처끼리 묶어 수익률 등을 나타내는 지수다. 분류 체계는 모니터링을 통해 매달 재분류 된다. 업비트는 분류 체계를 바탕으로 한 섹터지수 외에도 △테마지수 △전략지수 △시장 지수 △공포탐욕 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김대현 두나무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기존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시장도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체계 마련 및 분류가 필수적”이라며 “포트폴리오 구성 시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분류체계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