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14~18일) 기간에 문 여는 의료 기관이 2배 이상 늘어난다.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8000곳에 가까운 병의원이 문을 열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파격적으로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문 여는 기관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9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문 여는 당직 병·의원이 잠정적으로 일 평균 7931개소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설 연휴 당직 병·의원이 일 평균 3643개소였던 것과 비교하면 2.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연휴 첫날인 14일에는 2만 7766개소, 15일에는 3009개소, 16일에는 3254개소,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1785개소,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3840개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올해 설 당일에 1622개소 병·의원이 문을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추석 당일에 문 여는 병·의원은 약 10% 증가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추석 연휴 동안 날짜에 따라 문 여는 의료기관 수에는 변동이 있지만, 그 중 응급의료기관 및 시설은 매일 똑같이 전국 518개소가 운영된다”라며 “현재까지 신청에 의해 집계된 잠정치로, 일정 부분 변동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 문 여는 의료기관과 약국에 보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간 병·의원 진찰료와 약국 조제료는 공휴일 수가 가산율을 30%로 적용해왔으나, 올해 추석 연휴 동안은 한시적으로 해당 가산율을 50% 수준으로 인상한다. 또 추석 연휴 기간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전문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 진찰료를 150% 가산에 추가 100%를 더해, 비상진료 이전의 3.5배 진찰료를 지급한다.
응급실 내원 24시간 이내 시행하는 중증·응급수술 수가도 인상한다. 지난 2월부터 후속진료 역량 강화 차원에서 기존 대비 2.5배 수준의 수가를 지급했으며, 이번 추석 연휴 전후 2주간은 추가로 50%를 가산해 기존 대비 3배의 수가를 지급한다.
응급실 외래환자 진찰료 지급을 일반 응급의료시설까지 확대하고, 수가도 추가 인상한다. 당초 응급의료센터까지만 지급하던 외래환자 진찰료를 올해 3월부터 전국 229개소의 지역응급의료기관까지 확대해 지급하고 있다. 추석 동안 경증환자를 더 원활히 분산할 수 있도록 외래환자 진찰료 지급 대상을 전국 112개소의 일반 응급의료시설까지 확대한다. 비상진료 기간 응급실 외래환자 진찰료에 1만8870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는 것에 더해, 추석에는 1만5000원을 추가로 가산한다.
코로나19 환자가 동네 협력병원과 발열클리닉에서도 원활히 진료받을 수 있도록 최근 지정한 코로나19 협력병원에는 확진 환자 입원 수용 시, 20만원씩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정부가 지정한 발열클리닉 108개소에 대해서도 야간 및 휴일 진료에 대한 보상을 강화한다.
정 실장은 “질환 중증도에 따라 적정한 의료기관에 방문해주기를 부탁한다”라며 “큰 병이라고 생각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받고, 그렇지 않으면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