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한 K플랫폼 기업들이 현지 협업을 확대하며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네트워킹으로 발빠른 현지화와 신규 비즈니스모델(BM)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다수 일본 진출 기업이 현지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제휴를 맺고 있다.
HR플랫폼 원티드랩은 지난달 일본 채용 플랫폼인 라프라스에 투자를 집행했다. 국내에서 성과를 낸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현지에 맞춰 출시한다. 맞춤형 채용을 돕는 원티드 AI, AI 경력코칭·면접코칭 서비스 등이 꼽힌다.
프롭테크 기업 또한 일본 내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코리빙 기업 홈즈는 모빌리티·부동산 대기업인 도큐그룹 자회사 도큐주택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회계·세무 솔루션 회사인 스타시아, 부동산 전자계약 회사 픽폼, 보증보험 사업자 GTN과도 협업 중이다. 지난달 일본 내 97%의 입주율을 달성했으며 국내 코리빙 운영 물건에도 유입이 증가했다. 일본 종합부동산·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운영 및 매입 등 사업 모델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알리콘은 라쿠텐과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라쿠텐은 알리콘이 개발한 공간 운영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현지화하고 세일즈를 지원한다. 브랜드 파워를 가진 라쿠텐과의 협업으로 한 달 사이 20여 개의 현지 회사가 기술 활용 논의를 시작했다.
데이터 프롭테크 DNK는 리프레임(REFRAME)이라는 임대주택 운영사와 협업 중이다. 일본 임대주택 시장 규모가 국내의 10배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 한국에서 1만7000세대의 사용자를 확보한 부동산 관리 솔루션(PMS)을 현지화해 판매한다.
플랫폼 기업 현지 협업은 일본 내 네트워킹 없이 외국 기업의 진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일본 시장 본격 진출 전 토종 기업과의 관계 구축으로 빠르게 현지화를 단행할 수 있다. 추가 네트워크 확장 및 신규 사업 발굴로 몸집 키우기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용성이 낮고 관계 형성에 한국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시장 이해도를 높이고 신규 사업 기회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