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퍼리스' 시대가 도래한다는 이야기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종이는 업무 환경에서 핵심적 정보 매개체이자 인프라입니다.”
하토가이 준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한국후지필름BI) 대표는 디지털 시대 복합기·프린터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PC·태블릿 등 대체제가 등장했으나 종이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업무 환경은 여전히 기업의 핵심 인프라란 뜻이다.
그는 “종이사용량이 줄어든다는 우려에 중요한 것은 복합기·프린터 사업을 축소하기보다 이를 활용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후지필름BI는 복합기·프린터 사업으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생산성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후지필름BI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으며 디지털전환(DX)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했다. 고객에 복합기·프린터는 물론 네트워크, 서버, PC, 플랫폼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디지털 기반 업무 인프라를 구축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BI는 지난해 말 'IT 엑스퍼트 서비스'를 아태 지역 중 최초로 국내에 출시했다. IT 엑스퍼트 서비스는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통합 지원하는 서비스로, IT 전문 인력이 고객별 업무 환경을 분석해 IT 관련 장비 및 솔루션의 구매, 운영, 관리까지 제공한다.
하토가이 준 대표는 “IT 엑스퍼트 서비스는 DX로 업무 환경 최적화를 원하나 IT 전담 인력이나 별도 시스템을 마련하기 어려운 기업에 DX 솔루션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IT 엑스퍼트 서비스는 출시 반년 만에 12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후지필름BI는 다양한 DX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전사자원관리(ERP)까지 DX 솔루션으로 한번에 제공받기를 원한다는 요구에 맞춰 국내 ERP 전문 기업인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ERP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는 “DX 솔루션과 관련한 모든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IT 강국인 한국에서 여러 기업과 협력을 통해 DX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후지필름BI는 7월에 열린 창립 50주년 간담회에서 고객행복경험(CHX)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하토가이 준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인재로 국내 중소·중견기업까지 DX에 성공하도록 지원함으로써 CHX 비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그는 “DX로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싶어 하는 중소·중견기업은 많으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고객들이 한국후지필름BI의 DX 솔루션으로 생산성을 높이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