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분기 GDP 0.2% 역성장…국민소득도 2년9개월만 최대 폭 감소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0.2% 역성장했다. 앞서 속보치와 동일한 결과다. 속보치 대비 설비투자와 수출·수입이 증가했지만 건설투자와 정부 소비가 하향 조정됐다. 국민소득도 2년9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GDP 세부 항목을 보면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7%, 1.2%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0.6%,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 1.6% 증가했다. 속보치와 비교해설비투자와 수출, 수입이 각각 0.9%포인트(p), 0.3%p, 0.4%p 상향 수정됐다. 건설투자와 정부소비가 각각 0.7%p, 0.1%p 하향 수정됐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4.4% 증가했고, 제조업이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건설업은 크게 위축됐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0%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보다 1.4% 감소했다. 실질 GNI의 감소 폭은 2021년 3분기(-1.6%) 이후 11개 분기, 즉 2년9개월만의 최대 낙폭이다. GNI는 전체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이 11조3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2%)를 하회했다. 명목 GNI는 0.9% 증가,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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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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