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대 정원과 관련해 기존 2000명을 고집하지 않고 의료계 단일안을 가져오면 정원 조정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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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 총리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2000명 증원을 고집하지 말라'는 야당의원의 질의에 “2000명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이미 여러 번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의료시스템이) 붕괴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것은 1만명 가까운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난 데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도 의대증원과 관련해 2000명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계가 통일된 안을 가져오면 얼마든지 논의의 장이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어려움은 있지만 응급 진료는 유지가 가능하다”며 “정부가 증원 규모 2000명을 주장하지 않는다. 의료계가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오면 얼마든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한 총리에게 현재 의료체계 붕괴 책임으로 조 장관 해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지금은 의료개혁을 열심히 해가지고 완수를 해야할 때지, 사람을 바꿀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의료 개혁 완수를 당부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지역의 사정은 다를 수 있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최선을 다해 의료 개혁을 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