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나주시와 공동으로 수소를 활용해 무한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인공태양은 바닷물 속 수소를 원료로 탄소 배출 없이 대용량의 핵융합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청정에너지 생산 장치다. 1g의 수소로 석유 8톤에 비견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값싼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해 차세대 전력원으로 불린다. 원자력발전의 핵분열 방식이 아닌 핵융합이어서 안전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핵융합 혁신형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공태양과 관련한 대형연구시설 건립을 비롯해 산업생태계 조성, 민관 기술개발 협력 등이다. 이르면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각종 연구개발(R&D)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와 시는 이러한 과기정통부에 방침에 따라 나주시 일원에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 17명으로 '인공태양 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단은 민·관협력이나 산업기반 구축 등 과기정통부 정책 내용을 확인한 뒤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과 산업생태계 조성 등이 포함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전문인력 양성, 스타트업 기업유치 및 지원 등을 논의하고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계획과 기술발전을 위한 신규 사업도 발굴하기로 했다.
도와 시는 나주에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기업과 에너지 산업단지 등이 집적화돼 있고 △한국에너지공대의 인공태양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 운영 △화강암질 안전지반 등 부지와 연구시설 안전성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공태양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을 선점해 유치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나주시 수소융합에너지 연구개발 및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으며 6월에는 전남도-나주시-한국가속기및플라즈마연구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상구 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남은 인공태양뿐만 아니라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신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핵융합분야 전문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참여기관 간 공동협력을 통해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와 산업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