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고로드 공격받은 러…“핵 독트린 수정하겠다” 재차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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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 벨고로드에사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관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텔레그램(@vvgladkov)

우크라이나가 연일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시한 이른바 '핵 독트린'(nuclear doctrine; 핵 교리)을 수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을 인용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핵 독트린 수정에 대해 재차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법령에 명시한 기존의 핵 독트린은 '러시아가 적의 핵 공격이나 국가의 존재를 위협하는 재래식 공격이 발생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침공 이후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직격하며 핵 독트린 수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와 관련 “우리 측에서 반복적으로 말했듯이 작업은 현재 진행 단계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 서방의 적대세력과의 긴장 고조 과정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대상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밤부터는 수도인 모스크바를 포함해 발전소와 정유소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벨고로드 지역에 공습을 가해 민간인 5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