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도톤보리 강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대규모 물고기 떼가 출현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요미우리TV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사카 도톤보리 강에서 수면을 거의 가득 메울 정도로 빽빽하게 몰려 헤엄치는 물고기 떼가 다수 목격됐다. 이 장면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7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광경에 관광객과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강을 내려다보며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온라인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도톤보리는 글리코 간판을 비롯한 대형 상점과 음식점이 밀집한 오사카 최대의 번화가이자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익숙한 장소다. 공개된 영상에는 강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고기 떼가 밀집해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도톤보리 강이 언제 이렇게 깨끗해졌느냐”는 반응부터, 1995년 한신 대지진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드러내는 반응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저나 해양 환경의 이상으로 물고기들이 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지진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재난 대비 물품을 점검하고 인근 대피소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한신 대지진 발생 이전 도톤보리 강에 물고기가 대량으로 나타났다는 기록이 알려지며 이러한 우려를 키웠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문가들도 원인 분석에 나섰다. 오사카시립자연사박물관의 어류 전문가 마쓰이 아키코 씨는 “이번에 목격된 작은 물고기 떼는 조류를 따라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숭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마쓰이 씨는 “숭어는 수온 변화에 민감한 어종으로, 최근 수온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도톤보리 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확한 이동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명선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