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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주목된다. 파운드리는 인텔이 야심차게 재추진한 핵심 전략 사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투자은행들과 협력해 일부 사업부 분사 등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인텔은 제품 설계와 제조 사업(파운드리) 분사 및 매각, 제조시설 확장 계획 폐기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조언하고 있으며,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 사업부 매각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추진해온 회사 전략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2021년 CEO로 복귀한 겔싱어는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꺾고 시장 1위 업체인 TSMC에 이은 2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도체 미세회로를 그리는 ASML 최신 노광장비 '하이 NA'를 가장 먼저 도입해 14A(1.4㎚) 공정 연구개발에 착수하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파운드리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다. 인텔은 2분기 매출 128억달러(약 17조1392억원), 순손실 16억1000만달러(약 2조1557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파운드리 사업에서만 28억달러(약 3조7492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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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사업 실적 추이

증권가에서는 인텔의 적자 규모가 내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파운드리 제품 중 자사 프로세서 비중이 가장 크고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엔비디아·AMD 공세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지위마저 약해지고 있어서다.

인텔은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